10여 년 전, 전 세계적으로 욜로(YOLO)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뿐)”의 약자로,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과 만족을 위해 과감하게 선택하고 소비하자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합니다. 우리나라의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의 유사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 뭐 있나, 일단 현재를 즐기며 살자”라며 욜로를 실천하던 이들 중 상당수는 이제 30~40대가 되면서 그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인생을 너무 가볍게 본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욜로(YOLO)하던 사람들은 모두 골로 갔다

조금 일하고 번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좋은 차를 사서 주변에 과시하며, 주말마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삶은 누구나 한 번쯤 마음속에 그려보는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번 돈을 저축하지 않고 모두 써버린다면, 당장은 화려하고 즐거울지 몰라도 나이가 들면서 그 선택을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욜로(YOLO)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삶의 초점을 단기적인 쾌락에만 맞춘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의 즐거움과 자극에만 몰두하다 보면 커리어를 쌓고 건강을 관리하며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등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투자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 당장은 풍족하고 자유로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경력·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 충분히 쌓이지 않아 인생의 중요한 시점마다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또 하나의 핵심 문제는 소비 태도입니다. “지금 행복하자”는 명분으로 여행, 외식, 쇼핑에 과도하게 지출하면서 저축과 투자, 비상자금 마련을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벌자마자 거의 다 써버리는 패턴이 반복되면, 겉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것처럼 보여도 재정적으로는 불안정한 상태가 고착화됩니다.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실직, 경기 침체와 같은 위험이 닥쳤을 때 버텨 줄 안전망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경제적 또는 정신적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수입이 줄어들거나 수입이 끊겨도 과소비 습관을 버리지 못해 마이너스 인생을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욜로는 책임 회피와 자기합리화를 부추기는 구호로 사용되기 쉽습니다. 충동적인 결정이나 무책임한 행동까지도 “어차피 인생 한 번인데 뭐 어떠냐”라는 말로 포장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습니다.
이유가 아무리 열심히 돈을 벌어서 저축해도 집 한채를 살 수 없기 때문에 그럴바엔 차라리 현재의 나에게 투자하여 순간의 즐거움과 만족을 추가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는 어떤 분의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미래에 대한 불투명은 특히 20대 젊은 시기에 누구나 접하는 현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미래를 포기하고 당장의 쾌락을 위해 모든 것을 소비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결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인생이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릅니다. 당장 앞이 보이지 않고 희망이 없어 보여도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 기회가 오기 마련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은 기회를 잡을 수 없게 됩니다.
궁핍하다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지만,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고 만족하게 되면 세상이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내[바울]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립보서 4:11)
인생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젊은 시절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 같지만, 눈 한 번 깜박이면 벌써 30대, 40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시편 90:10)